에코프로가 18일 1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주'에 올랐습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에코프로 주가 114만8,000원 최고가 경신
주가는 장중 114만8,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친환경 솔루션 업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기업입니다.
전날 에코프로는 장중 100만원을 돌파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9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죠. 이제 에코프로는 우선주를 제외하고 코스닥 종목 사상 다섯번째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돌파한 황제주가 됐습니다.
지난 2007년 9월 7일 동일철강이 110만2,800원까지 올라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 약 16년 만입니다. 앞서 2000년에는 핸디소프트(104만2,000원), 신안화섬(102만1,000원), 리타워텍(100만5,000원)이 100만원을 돌파한 바 있습니다.
에코프로 배당금 내년 4월 지급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494억원, 영업이익 1,086억원, 당기순이익 8,067억원을 올렸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 3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5,5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당기순이익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8%,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배당금 총액은 59억원이며 배당수익률은 0.08%입니다. 배당금은 올해 4월 30일 지급될 예정입니다.
에코프로는 올해 주당 700원의 현금 배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배당금 총액은 82억원, 배당수익률은 0.11%입니다. 배당금은 내년 4월 지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코프로 시가총액 연초 대비 10.7배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29조7,697억원으로 연초(2조7,730억원)의 10.7배에 이릅니다.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한때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31조8,832억원으로 에코프로와 격차는 2조1,135억원으로 좁혀졌습니다.
에코프로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 스퀴즈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는 거래 방식을 말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달 30일 166만주에 달했으나 지난 13일 136만주로 급감했습니다.
에코프로 상승세 일등공신은 개인 투자자
이같은 에코프로 주가의 상승세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은 단연 '개인 투자자'입니다. 개인의 입김이 강한 코스닥 시장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쏠림이 큰 종목들이 시세가 크게 나고 있습니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집중도가 높은 기업이 주가 등락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가 고평가됐다고 분석해왔습니다.
증권업계는 에코프로의 상승세가 증권가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고 있고, 앞으로의 주가 흐름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주가 상승에 외신도 주목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개미 투자자들이 배터리 전장에서 헤지펀드와 싸운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에코프로 현상을 다뤘습니다.
에코프로 주가가 9배나 상승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들이 숏(매도) 포지션을 늘리거나, 증권가 '매도' 리포트가 나올 때 더 큰 랠리가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소액투자자들이 미국의 '레딧'과 같은 한국형 플랫폼에서 서로 응원하며 주식 매수를 부추겼다고 썼습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에코프로에 대한 '숏 포지션'은 올해 초 540억원에서 7월 현재 1조3,000억원으로 급상승했습니다.
에코프로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점도 있습니다. 에코프로 영업이익은 2021년 860억원에서 2022년 6,130억원으로 7배 올랐습니다.
다만 동종 배터리 소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포스코퓨쳐엠과 비교하면 주가수익률(PER) 700배로 주가에 실적전망이 과잉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골드만삭스 등은 에코프로 매도 의견
때문에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죠.
골드만삭스는 "회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관심받는 분야는 맞지만, 한국 배터리업체가 중국 시장점유율을 뺏어온다 해도 (현재 주가는) 거품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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